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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서면 신포리 마서어머니학교" 보도기사 글의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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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서면 신포리 마서어머니학교" 보도기사
작성자 평생교육담당 등록일 2009-07-08 조회 3669
첨부
“길거리 간판이 읽혀질 때 뿌듯”
마서면 신포리 마서어머니학교
평균연령 70세, 직업 대부분 농업


▲ 마서면 신포리 마서어머니학교 학생들.
▲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구영숙(왼쪽), 구귀희(오른쪽) 학생.

평균연령 70세, 직업은 대부분 농업, 마서면 신포리 서천군농민회 부설 ‘마서어머니학교(교장 김봉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이다.
‘마서어머니학교’는 서천군농민회에서 2005년부터 마을교육 및 간담회 등을 펼치며 한글교실 준비를 시작했다.
2008년 3월부터 마서면 신포리 공덕마을회관에서 본격적인 한글수업을 진행했다.
군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이전 교육인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2007년도부터 문해교육사업을 시행했다.
지난 30일, 한글학교 수업시간이 가까워지자 등에 책가방을 메고 자전거로, 보행기 밀며 걸어서 한글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다양하다. 얼굴에 주름이 많지만 표정에서 소녀시절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며 공덕마을회관에 마련된 교실로 20명 가까이 학생들이 모이자 선생님이 출석을 부른다.
오늘은 편지쓰기 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날이다.
(사)한국문해교육협회 주최로 열린 ‘제5회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구영숙(74·도삼3리), 구귀희(73·신포1리) 학생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상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김봉기 교장은 “빠짐없이 나와 줘서 고맙고 더 나은 교육을 하려 하니 앞으로도 열심히 해달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구영숙’, ‘구귀희’ 이름을 호명하며 김봉기 교장이 차례로 상장과 상품을 전달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상장이라 잠시 동안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흐뭇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구영숙 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편지를 썼는데 상장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귀희 학생은 “운이 좋아서 그랬나, 기분이 좋고 선생님들이 욕봤다. 감사하다”며 “한자 한자 배우며 글자가 읽어질 때가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내용으로 상장을 받았는지 궁금해 하는 학우들을 위해 편지를 직접 읽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무수한 감정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적절한 말로 풀어 문자로 옮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학우들의 반응은 “너무 욕봤어”, “잘 썼어”라는 반응이다.
상장 수여식을 마치고 다과의 시간도 가졌다.
김정희(75·도삼1리) 학생은 한글을 배우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했다.
“받아쓰기가 어렵다”
“10년만 젊었어도···”
“나이 먹고 배우려니 힘든 점도 있다”
“일찍만 배웠어도···”
“공부해도 자꾸 잃어버려서 힘들다”
최근 한 학생은 마서면사무소에 갔다가 이름 석자를 못 쓴다고 ‘마을에서 한글을 가르쳐 주는데 왜 안배우고 있느냐’는 말 때문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학생도 있다.
농촌에는 꽤 많은 어르신들이 한글을 모르고 있다.
어렸을 적에 학교에 다니지 못해 동네에서 학교 다니던 친구들이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힘겨운 보릿고개와 자식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오면서 자신들은 굶으면서도 자식들 가르치려고 온갖 고생을 다하셨다.
정작 본인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왔다.
이제 그 자식들이 다 커서 가정을 이루고 손자 손녀가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월이 흘렀다.
남들에게 또는 자식들에게 무시를 당하지나 않을까 한글을 모른다는 것까지 숨기며 살아온 어머니들. 그 어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며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제 처음 ‘ㄱ,ㄴ,ㄷ,ㄹ’을 배우고, 당신 이름 석자 썼을 때의 그 마음을 알려고 하니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편지 1)
여보 고마워요
사랑하는 남편에게 편지를 씁니다.
요새 농사일로 많이 바쁘지요?
몸이 피곤하니까 술은 조금씩 자제하세요.
몸이 건강해야 나도 마음이 편합니다.
나도 농사일을 도와줘도 많은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요.
바쁜 일철에도 공부하러 가라고 마음 써줘서 감사해요.
나는 당신에게 항시 미안하게 생각해요.
여보 너무 고마워요.
우리 몸 건강히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삽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구영숙이

(편지 2)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선생님
선생님께
날씨가 맑고 햇빛이 따뜻한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한글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던 내가 지금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더 잘 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지만 기억력이 자꾸만 나빠져서 배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나는 공부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학교 가는 친구들을 볼 때면 멀리 숨어 버렸던 기억들.
그런 세월을 뒤로 하고 이런 배움터가 있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요.
한자 한자 배우며 걸음마 배우는 기분으로 길거리의 간판이 읽혀질 때 얼마나 뿌듯하며 감사한지 모릅니다.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구귀희 할머니

2009 년 07 월 06 일 월13:44:11 백채구 기자 (뉴스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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