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산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꼭 우리동네에서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저 역시 공익과 사익의 사이에서, 저의 바램이 공익을 무시한 개인의 욕망표출이 아닐까 하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도로공사, 아파트, 주택건설 등 골재가 필요하지 않은 개발이나 건설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골재를 수입하지 않는 이상 석산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석산이 산재해 있고, 필요로 하면 조금 멀리 나가서 골재를 구해 올 수 있습니다. 석산이 금 멀어서 운임이 조금 더 들어간다고 해서 궂이 아름다운 동네를 훼손하면서까지 석산개발을 해야 하는지 의문스럽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옆동네 상좌리도 석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보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석산개발의 끝이 어떠한 건지는 그곳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복원이나, 복구한다고 해서 이전의 모습을 갖기 까지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산림이나 하천개발을 진행할 때에는 수십년을 생각하고 계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이면 불편하더라도 작은 길이라도 있는것을 활용해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심동리는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고, 주민들도 그 속에서 농경생활을 하면서 오래된 나무처럼 살아가고 계십니다. 지금은 젊으신 분들이 몇 분 안계시지만, 도회지로 나가계신 자손들도 언젠가는 아이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서 어렸을 적의 아름다운 고향에서 아이들과 살고싶은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심동리에서 가재잡고, 꿩알 줍고, 싱아따먹으며 우리 애기를 기르고 싶습니다. 지금도 심동은 큰길이 생기고, 여기저기 대규모 간벌을 해서 예전 모습이 많이 훼손됐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앞의 선생님의 말씀을 동조하는 사람으로서 두서 없이 장황스런 글이 됐습니다. 끝으로 산림과 산촌마을의 중요성을 몇 자 적어봅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약 64%가 산림이며, 해마다 조금씩 산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산림은 오염물질을 정화해주고, 가뭄, 홍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를 저감해 줍니다. 농경지, 바다, 산에서 생산되는 많은 식량이나 목재, 약재 등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산과 들을 찾아 즐기며 정서적,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얻는 많은 혜택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은 우리것이 아니고 후손들에게 빌려온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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