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복 고택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시골 마을 고즈녁한 초가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여느 행사보다 돋보였습니다
시골 전원 마을에 어울리게 요란하지도 않고, 정말 소소한 행사이지만 다녀온 뒤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행사를 진행하는 책임자가 누군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나서지도 않고 마을 부녀자들 사이에서 함께 도움을 주는 모습, 그리고 행사에서 단 하나의 쓰레기도 남기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평소에 생활속에서 환경보호에 무진 고민을 해 오신분 같았습니다
참석하는 관객들을 위한 점심 겸 작은 김밥식단이지만 김밥한줄에 모시떡 2개, 사과 한조각을 곁들이고,
흔히 사용하는 접시도 아닌 어린아이 얼굴만한 크기의 뻥튀김 과자위에 소담하게 담아 주셨습니다
받아드는 순간, 의외의 별다른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더 감동적인 것은 그 흔한 나무 젓가락이 아닌 그곳 야생에서 얻은 갈대 줄기를 한뼘 길이로 잘라 예쁘게 손질 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신성리 갈대밭이 생각 나기도 했습니다
음악회는 초가 안채와 사랑채 사이 흙마당에서 열렸습니다
별도로 만든 무대도 없이, 그늘막도 없이 출연자의 성악, 가락도, 피아노연주도 그냥 흙마당에서 였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작은공간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행사 끝까지 누구하나 잘났다고 우쭐대거나 나서는 사람도 없이 참여자 모두 수직이 아닌 수평의 모습으로 함께 어루어졌습니다
행사가 끝나면서 그곳 지하실에 전시공간도 둘러보았습니다
이하복 선생의 삶도 아담한 초가집을 고집하시면서, 대궐 같은 집을 용납하지 않으시며 지체 높음을 버리시고
눈아래 민초들을 바라보고 몸소 가르침의 자세로 삶을 사신 것 처럼,
여기저기 곳곳에, 행사 내내 그분의 유지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날때까지 쓰레기 하나 나뒹굴지 않았고
비록 작은 행사이지만 환경을 보호하려고 애쓴 마음도 느끼면서, 여느 행사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음악회였다고 생각하면서 , 이러한 행사 모습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지만 큰행사, 작지만 느낌이 큰 행사였습니다
오래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내년의 행사도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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