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공사 현장 인근해역에서 공사자재를 실은 바지선을 예인하던 예인선(끌선)이 암초와 충돌, 침몰하면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는 참사와 관련하여 17일 어업피해가 우려되는 어민 200여명이 집회를 벌였고, 급기야 해상 선박시위까지 벌였다.
기름유출 피해를 우려하여 노심초사하는 어민들의 고통은 아랑곳 없이 법적공방만 벌이며 시간을 끌고 있는 시공사와 해운조합 등 관련사들의 무사안일한 태도에 격분한 나머지 피해예상 어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사고해역 인근 어민들은 언론에 보도된 해경의 발표내용을 믿고, 기름유출 방제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민들의 주장대로 주꾸미 낚시배에서 들려오는 해양오염 소식을 듣고 사고수습현장을 방문하여 해안가에 유출되어 방제되지 않은 검은 기름을 본 어민들의 충격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고해역 인근에는 서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김 양식장이 있고, 이제 곧 김 양식을 위한 종패이식이 시작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선박사고로 인한 기름유출로 해양오염이 발생하여 김 양식업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면 서면 김 양식어민들은 졸지에 생계의 터전을 잃게되는 것이고, 그 피해 규모는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에 사고 인근 해역의 어민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더욱 해난사고후 일주일 가까이 되었음에도, 사고선박은 인양조차 되지 않은 채 현장에 방치되어 계속 기름을 유출하여 해양오염을 심화시키고 있고, 방제작업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제2의 태안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고를 수습해야 할 공사업체와 선박업체는 법적공방에만 몰두하고 있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서천군청은 정확한 기름유출량에 대한 집계도 없고, 피해규모도 모르는 채 수수방관하는 태도이다 보니 피해당사자인 어민들의 속은 얼마나 터지겠는가?
이런 와중에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은 “기름이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등
피해우려 어민들의 심장을 파 후비는 소리들을 하고 있고, 피해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군청 관계 공무원이나 도의원, 군의원들은 원론적인 ‘말장난’이나 해대고 있으니 어민들이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침몰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더욱 사고수습을 위하여 현장에 급파되어 해난구조 및 잔류기름을 이양해 간 업체의 보고서는 허점 투성이이다.
행여, 유출된 기름이 김 양식장으로 유입되어 곧 시작될 김 양식업에 피해를 줄까봐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못이루는 어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어야 한다.
언론 보도를 통하여 “방제를 끝마쳤다”고 믿고 안심했던 피해 예상 어민들의 격분은 당연한 것이다. 일초라도 빨리 사고 선박을 인양한 후, 완벽하게 방제를 실시하여 기름유출 피해가 확산되지 않게 해달라는 어민들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미 해안가의 바위 등에 들러붙은 기름잔해들을 완전방제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이틀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미 유출된 기름띠가 오일방제펜스를 벋어나 사고해상 인근에 폭넓게 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해경이나 관계기관은 이제라도 헬기 등 장비를 동원하여 기름유출 사고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피해 화산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함은 물론 방제작업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시켜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방제작업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피해예상 어민들에게 사고의 진상과 피해복구 대책 등을 소상히 알려
불안에 떨고 있는 어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