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나에겐 정말 소중한 곳,
내 이 곳, 읍성마을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던 곳,
이 나이 먹어서는 매일 같이 걷는 산책 공간이 되었고,
여기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주던 곳,
그런데,
작년 말, 나는 읍성내 테니스장 공사와 관련하여 여기에 질문을 올렸었다.
최근 읍성의 발굴 복원에 맞춰, 민가도 철거하고, 성벽을 복원하고 있는 마당에...
테니스장 철거되는 것이 알맞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그런데 오늘 급기야
인조잔디 공사를 시작했구나.
읍성의 북벽 바로 바짝 붙어 내려다 보이는 테니스장,
산책자들이 바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는 곳,
누가 누군지 훤히 보이는 그런 장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일거수 일투족 다 내려다 보이는 곳,
보고 싶지 않아도 보아야만 하는 그런 장소,
만일 보지 않으려면
서천읍성 산책을 그만 두어야 한다.
안타깝고 아쉽기 그지 없지만, 나는 이제 서천읍성 산책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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