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천군이 사회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 해상공사에 따른 서면 어업인 피해보상문제, 서천군 환경미화원들의 퇴직금 미지급 문제, 판교면 석산개발문제 등 매끄럽지 못한 행정으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과 민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마산 수목장 문제, 군청 신청사 부지 선정 논란, 응급의료시스템 문제, 장항산단 공해유발 업체 입주문제 등 온갖 잡음들이 끊임 없이 야기되었었다.
거기에 군청 간부공무원 뇌물수수비리, 수산사업 보조금 비리, 공무원 성추행, 도박, 음주운전 등 서천군은 「공직자비리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공직기강이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져 있다.
하물며, 아직도 서천사회 이곳 저곳에서 크고 작은 비리 의혹들이 고개를 들고 꼬리를 친다.
서천군의 인구는 이미 6만선이 무너져 5만 5천선까지 추락했고, 그나마 급속한 인구 고령화 추세로 심각한 인구절벽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구절벽은 ‘소비절벽’으로 이어져 지역경제는 파탄직전에 이르렀다.
이와같은 서천사회의 총제적 부실은 서천군수의 ‘리더쉽 부재’와 군청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무책임 행정, 그리고 지방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의 능력부족이 그 원인이라는 점에 대부분 공감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남의 집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을 것인가?
급작스러운 ‘지구 온난화’로 서천군의 주요 수산업인 ‘김산업’이 향후 5년을 버티기 어렵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연구결과도 발표되곤 한다. 서천을 대표하는 ‘쌀’산업마저도, 쌀소비의 급감과 수입쌀문제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역을 대표할만한 마땅한 ‘지역특산물’도 없다. 매년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여하여 ‘모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기는 하나, 지역경제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서천군은 발전소 바로 옆의 매연이 자욱한 곳에 300여객실의 리조트를 건설하여 관광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는 입에 침도 안바른 거짓말로 군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지금, 우리 서천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군수의 리더 쉽’인 것 같다.
자치단체장은 뇌물 등 비리의혹에만 휩쌓이지 않으면, 임기중 그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군수가 ‘소신’을 가지고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공직사회 또한 말로만 ‘쇄신’이니, ‘청렴교육’ 이니 백번 말해 봐야 '소귀에 경읽기' 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첫 날, 청와대 경내에서 웃저고리를 벋어 던지고, 젊은 보좌진들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국정을 논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들 가슴에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나 행정이나 가장 전제가 되어야 할 부분이 ‘투명’이다. ‘투명’이 전제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혹은 제기되게 되고, 의혹은 갈등의 씨앗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권력’이 아닌 ‘국민권력’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내세웠고, ‘적폐청산’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선택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용기 있는 국민이다. 100만 촛불이 광화문에 운집했을 때, 전 세계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두려워 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지금은 비록 위기이지만, 위기 후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 온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리더 쉽이 등장한 것처럼, 우리 서천군에도 머지 않아 새로운 리더 쉽이 혜성처럼 등장하여, 군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기를 기대 한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공주·부여 고속도로의 교차점, 장항선 철로 복선화, 동백대교 개통 등으로 우리 서천군은 새로운 서해안 교통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은 우리 서천군을 전국 1위의 ‘귀농 희망지’로 꼽고 있다.
부여, 논산지역에서부터 스며들어 오고 있는 ‘특화 농작물’재배단지의 육성은 마산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농메카로 급부상하려 움트림을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서천의 희망이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다만, ‘용기’가 없을 뿐이다.
이육사님의 시(詩)에 등장하는 ‘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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