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노박래 서천군수님!
인간이 모여 사는 세상이라서 어디를 가든 ‘쓰레기’는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와 이로 인한 파상풍 등 피부병 발생, 그리고 100리터가 넘는 쓰레기봉투를 수집운반차량에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의 고된 노동과 이로 인한 산업재해 후유증 등으로 우리 환경미화원분들께서 너무 큰 고통에 시달리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 다 자고 있는 새벽 3시부터 일어나,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횡단하며 뛰어 다니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과다한 업무........
쓰레기 운반차 뒷꽁무니에 매달려 질주할 수 밖에 없는 위험하고 열악한 노동환경........
격무보다 더 어려운 민원과의 시비........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직업이라는 이유로 오늘도 지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환경 미화원 여러분들께서 오늘도 군청 청사앞에 천막을 치고 군수님의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그분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니, 우리 시민사회는 물론, 서천군청에서 그분들을
만나 그분들의 애로를 경청하고,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닭았습니다.
우리 '환경미화원'분들께는 대단히 송구스러운 표현인 지 모르나, 우리 환경미화원분들께서 법률상식 등이 좀 부족하시어,
법원, 검찰 등의 어려운 법률용어에 대한 이해가 힘들고, 그렇다고 건건이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도 넉넉하지 못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군청앞에서 소리지르는 것 밖에는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우리 시민사회와 지식인 집단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존경하옵는 군수님!
타 지자체의 경우, 시장, 군수께서 「1일 체험」을 통하여 우리 환경미화원분들의 격무를 체험하시고 함께 위로하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전임 나소열 군수께서도 그런 행사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존경하옵는 군수님게서도 다른 시·군처럼 군수가 직접 「1일 체험」을 통하여 우리 환경미화원분들과 함께 체험하고, 그분들의 어려운 심정을 경청하시고, 위로와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임기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아 보고, 그들과 따뜻한 식사라도 같이 하면서 함께 이 난국을 헤어나갈 수 있는 진정한 '목민관'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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