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우리사회에 불붙은 ‘미투(Me Too)'운동은 가히 혁명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혁명적 상황’이라 함은 ‘낡은 것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서있는 우리사회는 지난날 ‘촛불혁명’이라는 국민적 명령을 통하여, 이 땅의 정치권력에게 ‘민의의 힘’을 보여준 바 있고,
촛불혁명에 따라 새롭게 대통령에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적폐청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치과제로 삼으셨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회현상의 동일선상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미투 고발의 가해자로 등장했던 권력자들은 권력을 갖지 못했더라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을 태연하게 저질렀다.
다시 말하면 권력의 맛에 도취된 권력자들이 권력의 힘에 도취되어 안하무인격의 인간으로 추락해 버리는 것이다.
마침내 대통령이 되겠다던 현직 도지사까지도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 가해자로 등장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이 사회의 끝을 본 느낌이다.
이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의 성폭행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일반적인 성폭행과는 또 다르다. 거기에는 성적인 충동을 다스리지 못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모습 이외에도, 갖고 있는 권력에 도취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집단이나 조직 내에서 권력을 갖게 된 사람이 점차 권력의 맛을 알게 되고 빠져들면서 성폭행 같은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게 된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일고 있는 ‘미투운동’은 단순히 ‘성(性)’의 문제를 떠나 권력의 문제로 살펴보아야 한다.
미투 고발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과정에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검찰, 문단, 연극계, 대학 등 곳곳의 크고 작은 권력들은 하급자나 제자들을 성적으로 유린해왔다.
도지사라는 권력이 비서를 상대로 반복적으로 성폭행한 안 지사의 경우는 그 정점이라 할 만하다.
미투 운동이 몇몇 개인들의 일탈을 단죄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면 구조적 해결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권력관계를 통해 성폭력이 자행되는 구조를 해체시켜 나가야 우리는 같은 일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가해자들의 책임은 분명 그것대로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의 모습도 변해야 할 일이다.
보고도 못본 척 하는 구경꾼에서 벗어나, 감시와 고발의 책임을 다하는 동반자로 말이다.
또한 권력이란 개개인의 흩어진 힘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도지사의 권력은 충청도민 모두로부터 위임되어 발생한 권력이다.
도지사가 성폭행에 사용한 권력내에는 ‘나의 힘’도 포함되어 있다.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유난히도 심란하게 만드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에 대한 성찰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지도자들을 판단하고 선택하여 막중한 권력을 위임해왔던가.
혹 바람따라 만들어진 신화의 허상만 보고, 깊은 곳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우리의 책임은 없는가.
여비서를 유린한 도지사의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우리 자신의 소홀함도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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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 서천사회에는 이와 같은 불편부당한 권력의 남용사례들이 없었는 가?
우리는 6. 13지방선거를 통하여 다시한번 혁명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그동안 그릇된 선거문화에 휩쌓여, ‘정당의 지지’만 보고,
붉은색 정당, 파른색 정당을 따라가면서,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지 못한 채,
정당이름만 보고 우리의 권력을 남에게 거져 주지는 않았는 지?.........
다가오는 6. 13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나의 ‘지지’가 안희정지사의 성폭행에 이용되었다』는 것이 이번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사건의 팩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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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작성한 글내용중 일부는 이글을 전제한 본인의 친구인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연세대 교수)의
칼럼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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