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석양기선생님!
오랜만에 선생님의 글을 이곳 게시판에서 뵙게 되어, 기쁜마음으로 답글 몇 자 올립니다.
우리 지역은 지난 7월 2일 시간당 2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누적 강수량이 257.5mm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이 집중호우가 만조시간과 겹쳐지며 바다로 방류되지 못하고 하천을 통하여 하류지역의 농경지(논)로 유입되는 바람에 선생님과 같은 선량한 농민들의 가슴을 태우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수몰되어 버린 논을 바라보시며 아직 어린 벼들에게 얼마나 미안하셨기에 ‘세월호’를 연상하셨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우려하시는 ‘서천 화산천 수해상습지역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하천정비사업’은 이미 충청남도에서 367억원의 예산을 투여하여 지난 4월 공사에 착수,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이번 사업은 기산면 내동리, 화양면 장상리의 화산천 2.14Km구간의 하폭을 30m로 넓히고 길산천에 방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이미 경지정리 사업과 함께 오래전에 추진되었어야 할 사업이, 공무원들의 무사안일로 사업이 늦추어 지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화산천은 집중 호우시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화양뜰 경지정리 구역으로 배수되어 주변 농경지의 침수가 심각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길산천으로 방수로를 연결해 길산천 본류에 직접 배출함으로써 농경지 침수를 예방할 계획이랍니다.
석 선생님의 안타까운 마음이야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마는, 늦게라도 국가 등이 나서서 ‘치수사업’을 벌인다고 하닌 지켜봤으면 합니다.
다만, 금번에 250여밀리의 집중호우로, ‘화양뜰’은 물론, ‘서천뜰’까지 농경지 침수가 발생한 것은, 봉선지는 물론 흥림지 등 저수지의 수위조절 등 홍수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농어촌 공사’에도 그 책임이 있습니다.
석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바랍니다.
2018. 7. 3
서천에서 김 정 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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