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천중학교 옆에 위치한 ‘공원산’개발과 관련하여 이해 당사자간 의견이 분분하다.
‘공원산’은 서천교육지원청 소유의 산으로 군이 서천교육지원청과의 업무협의 절차를 거친 뒤 봄의 마을 인근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주차장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산’을 없애고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도심내의 ‘산’은 도시의 ‘허파’역할을 한다. ‘산’은 도시의 찌든 공기를 정화시켜 도시인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는 자연정화역할을 맡고 있다.
‘산’을 허물어 ‘허파’를 도려내는 것은 ‘역사의 범죄’행위이다. 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명목하에 도시의 난(亂)개발로 인해 우리가 겪은 상처는 매우 컸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자하여 난개발을 복원하고 있다. 복개천을 뜯어내어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도심을 어지럽히는 고가도로를 털어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멀쩡한 도심속의 ‘산’을 헐어낸다는 발상을 누가 했는 지 묻고 싶다. ‘봄의 마을’에 주차장이 협소하다 하여 ‘봄의 마을 광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만든다는 어이없는 발상을 한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에는 반대편의 ‘공원산’을 없앤다는 말인가?
서천군 인구감소문제가 서천군의 최대 현안이고, 인구감소의 원인이 ‘교육’에 있다고 입에 거품을 물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밋빛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한 지 몇 일이나 지났다고, 서천중학교를 품고 있는 ‘공원산’을 없앤다는 말인가?
그 어떤 개발 논리로도 도심의 ‘허파’를 도려내서는 않된다.
그 어떤 이유로도 ‘교육의 현장’을 침해해서는 않된다.
더 이상 부끄러운 일로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말자.
어린 중학생들의 교육의 터전을 빼앗아 ‘주차장’으로 만들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 지 모르지만 어린 중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공원산’은 등기상 소유주가 서천교육지원청이라 할지라도, ‘공원산’의 주인은 어린 중학생들이며, 서천군민 모두의 소중한 자연재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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