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항 기름유출사고- 총체적 부실행정이다.
지난 9월 10일(월) 11:40경, 신서천화력 건설현장 인근 해상에서 현대해운 소속 ‘대신호(171톤급,예인선)’가 암초와 충돌하여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일 보령해경이 발표한대로, 12:00에 선주인 해운사에서 해경에 신고하고, 13:35경부터 오일펜스를 설치했고, 14:20경부터 유흡착포로 기름을 제거하는 등 초동대처는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그후 선주는 물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서천군청도 재난방재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여 사고피해를 키웠고, 피해어민들의 항의와 언론보도가 있고나서야 노박래 군수를 비롯, 도의원, 군의원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방재작업을 둘러보고 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발생 7일째인 현재까지 사고선박은 인양되지 않고, 홍원항에 침몰상태로 방치되어 선체에 실려 있던 기름들이 계속 유출됨으로서, 심각한 해양오염과 어민피해를 조장하고 있다. 이 배에는 '벙커A유 47톤, 경유 7톤‘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유출된 기름의 양은 물론 유출 피해규모나 기름유출범위 등에 대한 확실한 피해집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2007년 12월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로 우리는 너무나 아픈 희생을 치뤘고 그 결과 값진 교훈을 얻었다. 그로부터 10년여가 경과한 지금, 우리는 지난날 태안 기름유출사고에서 얻은 교훈을 새까맣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벙커A유 47톤을 싣고 있는 170톤여급의 예인선이 침몰되어 해안에 수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박래 군수를 비롯한 서천군청 공무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피해상황 집계마저 전무한 실정이라면 서천군청 재난안전 시스템은 무엇을 했는 지도 묻고 싶다.
피해어민들의 주장대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하여 해양환경 관리공단 및 해운항만청은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TTP방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기름유출사고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모든 해상공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사업 시행자인 보령화력은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더 이상의 기름유출 피해확산을 방지와 방재작업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서천군청 또한 즉시 ‘서면행정복지센터’에 ‘비상재해방재 상황실’을 개설하고,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재해방재와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미 해안가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지는 '태안 기름 유출사고'의 경험에서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은 ‘주꾸미 낚시철’로 전국에서 낚시객들이 사고해역인 홍원항으로 몰려오는 시기이고,
곧 ‘김 포자’ 이식작업을 해야할 시기인 만큼 기름유출로 인하여 서천군의 최대 어업생산품인 ‘김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면 그 피해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규모로 확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특히, 금번에 좌초된 사고선박인 '대신호'는 지난 2018. 4. 20일에도 군산항 1부두에서 암초에 좌초된 사고를 낸 적이 있는 선박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령해경은 금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규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8. 9. 17
서천참여연대
* 서면 홍원항 기름유출 피해사진 및 사고 당시 무사안일하게 대처했던 증거 사진들을 '서천참여연대' 게시판에
게첨하였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천참여연대
http://cafe.daum.net/seocheonfor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