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래 서천군수가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열린군정-희망의 대화”에 다녀 왔다.
장항읍사무소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을 이장을 통하여 동원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에서 군수는 내빈소개와 내빈 인사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기자간담회도 아닌데 참석한 언론사의 기자들까지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하는 호의까지 보였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인 ‘정해민 조직인사팀장’은 시간관계상 한가지씩만 질문을 해달라고 수 차례 질문자들에게 강요하기에 바빴다. 정작 질문을 하는 사람도 몇 명 되지 않았고, 질문의 내용도 군수가 답변해야 할 성질의 질문이 아니었다.
오가는 질의, 응답이 군청의 담당 주무관 선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을 수준이고,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사회 관계망을 통해서도 충분히 해결될 사안들이었다.
이 의미 없는 행사를 위하여 군청의 실과장들이 모두 나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과연 행정의 효율성에 부합하는 행사인 지 묻고 싶다.
정작 군수와의 대화는 30여분 남짓이고 나머지는 군정홍보와 내빈소개, 인사말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군수는 대부분의 질문에 대하여 담당 실과장들에게 답변을 강요했고, 마지 못해 답변에 나선 담당 실과장들은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
군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의전이니 자리싸움이니 하여 군민을 실망시켰던 도의원, 군의원들은
여지 없이 행사장앞과 행사장을 돌아 다니며 악수하기에 급급했다.
기왕 참석했으면 군민들의 소리를 들으면 될 일을 꼭 상석에 모셔야만 군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인 지
웃기는 얘기들 뿐이다.
‘소통과 화합의 장’을 내세우며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 행사가 정치 기 싸움장으로 변질되었고
도의원, 군의원들의 상석(上席)자리다툼으로 까지 비취지면서 군민들의 주름살만 늘려 놓았다.
군수의 정치놀음에 들러리를 서기 싫다며 박차고 나선 사람들이 왜 군민의 대화 행사장은 기웃거리며 유권자들과 악수하기에는 급급한 지 다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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