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6월, 근 한 달간을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만나셨지요? 마을 다랑이논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며 1인시위를 하던 등고리 주민들을 말이지요.
구순을 바라보는 노인들, 8월에 아기를 낳아야 하는 임산부도 보셨고, 농번기에 들판을 지키지 못하고 난데없이 피켓을 들어야 하는 농부들도 보셨지요. 그렇게 한 달 넘게 보시면서 때로는 손을 잡아주시고, 때로는 잘 되길 빈다는 덕담도 해주셨지요. 참으로 자상하고 인자하신 군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태양광 시설 설치여부를 재심의키로 결정하셨지요? 군수님 소감은 어떠신지요? 설마, 태양광 시설 설치 건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려주신 군수님께 등고리 주민들이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나 그건 만만의 콩떡. 왜냐면, 그건 등고리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재심의키로 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 다시 피켓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1인시위에 재돌입한 첫날, 군수님께서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면서요? 피켓을 든 1인시위자를 보자마자 오던 길을 되돌아가셨다고요? 그 시위자가 그때 본 군수님의 표정을 전해주는데, '저놈이 왜 또 나타났지' 하며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셨다던데요?
군수님, 정말로 당황하신 거 아니지요? 군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바라보고 있는 등고리 주민을 보고 당황하셨다니, 그 시위자가 잘못 본 게 분명하지요?
군수님, 등고리 주민들의 바람은 재심의가 아니라 불허가입니다.
저번 결정은 어정쩡한 정치적 판단, 아니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게 등고리 주민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등고리 주민들의 의견에 한 번쯤 답변이란 걸 해주시면 안 되나요? 우리는 허구한 날 신문고를 울리는데, 도대체가 신문고 소릴 듣기나 하시는지, 읽기나 하시는지, 도무지 군수님의 속내를 알 수가 없네요. 서천군청 누리집 군민참여 자유게시판, 그거 왜 있나요? 이렇게 또 한 달 내내 묵묵부답하시다가 다시 또 그 정치적 결정을 하시려는 건 아닌지?
서천군수 노박래는 등고리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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