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리 마을에 태양광발전시설물 설치를 반대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벌써 2달째 이어지는 등고리 마을 주민들의 애절한 외침과 몸부림을 사업추진 당사자들이나 군청 담당자들은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심사숙고하여 본 사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논에 태양광발전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식량을 포기하고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유사시 식량자급에 커다란 문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 번 허가된 사업은 2차, 3차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볼 때, 등고리 집집 마다 내려다 보이는 남쪽에 자리잡은 다랭이논 전체가 시커먼 태양광패널로 뒤덮히게 돼 주민들은 눈만 뜨면 시커먼 거대한 괴물체를 매일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태양광패널을 매일 보고자 도시에서 농촌으로 온 것이 아니다. 푸른 나무와 산, 구불구불 이어진 계절따라 변하는 논과 밭을 보기 위해 온 것이다.
셋째, 태양광패널에 벌레, 먼지 등이 쌓이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고, 그 땐 주로 화공약품을 이용하여 닦아 낸다고 하는데, 그리하면 토양은 오염될 것이고, 흥림저수지는 화공약품으로 오염되어 그 물로 생산된 농산물은 또한 우리를 오염시킬 것이 자명하지 않겠는가?
넷째, 서천군청이 생태마을로 조성한 마을이라 하여 행정기관을 믿고 귀촌(또는 귀농)한 사람들을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는 주민을 향한 배신행위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업추진에 관계된 일부 주민을 제외한 등고리마을 주민 절대 다수가 태양광발전시설물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고 천심인 것이다. 민심을 거스르면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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