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이 2023년 1월 1일자 239명에 대한 2023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민선8기 김기웅 서천군수가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선8기 정책추진을 위한진용을 구축하기 위한 군수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 서천군이 신청사 이전과 함께 국(局)체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정진형 자치행정과장(서기관)과 박범수 사회복지실장(서기관)의 공로연수로 서기관 2명이 공석이 되었지만, 이번 인사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있다.
또한 서천군 공직자의 연령별 구조가 호리병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재풀 가동에 심각한 제한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민선8기의 태생적 제약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단행된 금번 인사의 특징은 크게 5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군 신청사 이전후 단행될 조직개편과 서기관 인사를 염두에 둔 인재풀이 작용한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서기관 승진 예정자들이 6개월이라는 한시적 제한에 묶여, 금번 순환인사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둘째, 민선7기로부터 이어받은 행정사무에 대하여 부서장들에게 행정적 책임을 물은 문책성 인사의 의미가 여기저기에서 엿보이기도 한다. 민선8기는 각급 부서장에게 보다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겠지만, 행정결정에 대한 책임성도 강조하겠다는 군수의 의지가 숨어있는 인사였다.
셋째, 행정전문가였던 전임 군수의 휘하에서 조직과 인사권을 독식한 행정직들의 불합리한 ‘제식구 편들기 인사’의 폐단을 개선했다는 의미도 엿보인다.
예를 들어, 군민의 삶과 직결되는 도시정책과 건축사무를 관장하는 ‘도시건축과’에 부서장과 주무팀장을 모두 행정직이 독식하여, 전문성이 결여된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조직에 주무팀장을 시설직으로 보직함으로서 조직의 균형과 전문성을 보강했다는 중요한 의미도 이번 인사에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그동안 건설, 건축, 환경, 해양수산 등 전문부서의 주무팀에 ㅇㅇ행정팀, ㅇㅇ정책팀이라는 미명으로 행정직이 주무팀장을 독식했던 조직의 구조를 개편하여, 21세기 군민의 행정니드(need)에 발맞추는 서비스행정의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넷째, 여전히 소수직렬에 대한 편중적 인사가 지적되고 있다.
10여명에 불과한 녹지직렬에서 사무관 2명을 배출한 인사는 행정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놓고 볼 때, 바람직한 인사였는 지 되돌아 볼 대목이다. 도시정책과 건축업무를 담당하는 건축직렬과 산림녹지 업무를 관장하는 녹지직렬과 비교해 볼 필요성이 대두된다. 사회복지직렬 또한 행정수요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앞서는 대목이다.
다섯째, 양성평등에 따른 여성 사무관의 비율개선의 과제이다.
현재 서천군 공직자의 성별 구조를 놓고볼 때, 여전히 서천군의 남성위주 편향인사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연령별 구조를 고려하더라도, 이제 여성 서기관 1명쯤은 배출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꺼내들어 본다. 그나마 4명의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1명의 여성사무관이 더 배출되었다는 점에서 흉내는 낸 인사라는 평가지만 사무관 승진 예정자 15명중 여성 후보자는 단 한명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남성편중 조직구조라는 오명에서 벋어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인사를 통하여 향후 전개될 민선8기 김기웅 군수의 행보가 여실히 엿보인다. 민선7기의 연속성과 조직의 안정을 강조해 온 김기웅 군수의 심중이 이번 인사에 담겨져 있으며, 특히 사업부서의 전문성과 행정의 책임성을 강조해 온 김군수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되었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김기웅 군수가 한시직으로 만기가 도래한 파견(지속가능재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직 사무관 2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뛰어다닌 흔적과, 파견직의 전문성 활용을 위한 인재 전진배치의 의지가 엿보여, 앞으로 김 군수가 파견직 사무관들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특히 청내 주요보직 물망에 올랐던 전종석 마산면장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파견한 해양전문가 출신의 김기웅 군수의 속내는 무엇인 지가 금번 인사의 히든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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