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지혜 군의원님!
군청게시판에 군의원께서 올리신 입장문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입장문 서두에 ‘국민의 힘 당원 여러분’이라는 표현입니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의 글내용에 적절하지 못한 정치적 표현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습니다.
서천군의회가 9대를 이어 오면서, 이렇게 군의원간 갈등과 반목을 유발하고, 군의원간 갈등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전례가 있었는 지 묻고 싶습니다. 군의회 본연의 자세인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이 특정 군의원을 대상으로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 당사자들의 책임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군의원님께서는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통하여 ‘소통해야 할 본인의 의무’를 강조하셨지만, 정작 의원님께서는 많은 언론사 기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오늘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오시면서 사태를 키우지는 않으셨는지요? 그리고, 의원님께서 이 곳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글이 과연 군민앞에 내보이시는 ‘진실’의 전부입니까? 혹시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숨기려 하시는 사실은 없으신지요?
군의원께서는 소신을 가지고 서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듯하나 한 편으로는 행여 “나만 옳다”는 독선에 빠지신 것은 아닌 지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지방의회 사무과는 지방의원들을 지원하는 보조기관입니다. 보조기관 직원들과 나눈 사담(私談)을 대화 당사자를 특정하면서 공공의 장소인 이곳 자유게시판에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이 과연 공인인 선출직 공직자의 행동으로 바람직한 것인 지 되돌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방의회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소임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의원 3명이 의회사무과 관용차량을 이용하여 관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것이 이 사건의 발단입니다. 의원님께서는 “전례 없는 상황에 매우 황당했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은 어디에 근거한 것입니까?
묻겠습니다.
관외차량을 이용하여 신안과 장흥에 출장을 다녀 온 군의원들이 의정비를 과다하게 사용했습니까? 아니면 의정활동비를 사적용도로 사용했습니까? 의원이라고 달랑 7명밖에 없는 초미니 지방의회에서 군의원간 상호 갈등과 반목에 관한 사항을 왜 의회 사무과 하위직 공무원에게 물으십니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의회 사무과 하위직 공무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아니었을까요? 양쪽의 거대한 바위 사이에 낀 어린 하위직 공무원은 의자밑에 숨을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있었을까요?
결론적으로 의원님께서 이곳 자유게시판을 통하여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시기 전에, 군의회 내부에서 의원간 대화와 합의를 통하여 순조롭게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군민을 걱정해 주라고 군의회를 만들었더니, 군민이 의회를 걱정하게 만들고, 언론을 통하여 동네방네 서천군의 치부를 드러내게 만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군민들에게 있습니까?
존경하는 이지혜 군의원님!
그렇게 자신이 있으시면, 언론을 통하여 언론앞에 정정당당히 나타나셔서 기자회견을 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의 주장만 펼치면서, 자신의 과오는 애써 감추려는 상호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단호하고 빈틈없으며 철저한 의원 한 명쯤은 서천군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군민들에게 물으면, 다른 6명의 의원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입니까?
말미에 의원님께서 표현하신 “지금부터 사실과 다른 허위 의견이나,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IP 작성자와 각 언론사 제보자확인요청을 위하여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는 표현 또한 선출직 공직자로서 서천군청 자유게시판에 올리시는 내용으로 바람직한 내용이었는 지 다시한번 신중히 생각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언론사 제보자 수사요청'이라는 표현이 과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표현입니까?
최근에 우리 서천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안타까운 사태들에 대한 모든 책임은 서천군의회에 있습니다.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 모두가 소속 정당을 떠나,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시시콜콜한 곁가지를 내세워 본질을 왜곡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는 자제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서천군의회가 의원 상호간 화합을 버리고,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 자신을 먼저 되돌아 보고, 조직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한 발 양보하는 “미덕”이 요구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서천군청 신청사 이전에 따른 조직개편 조례 개정안 심의와 행정사무 감사 등 막중한 현안을 앞에 두고, 동료 의원간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어 분열된 지방의회를 바라보아야 하는 군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지혜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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